내일은 맑음
서른, 여덟
「아동수당법」 개정
2022.4.1. 시행
여보,
도시락
싸 뒀어.
와! 너무 예쁘다!
언제 만든 거야?
밤에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남아서.
자기는 어쩜 이렇게
잘하는 게 많아?
도시락까지 예술적으로
만들다니!
하하… 모양만
흉내낸 거라
맛은 보장 못 해.
자기 어머니는 자기가
너무 예뻤을 거 같아.
손재주도 많고
못하는 게 없으니.
음. 돌아가신
어머니가 날 제일
예뻐하셨지.
나도 여보 닮은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
매일 업고 다닐 텐데.
…늦겠다.
회사 잘
다녀와.
…응.
우리는 5년 차
딩크부부다.
나는
아이를 원하지만
건일 씨는 아직
고민 중이다.
와-
진영 선배 남편분
인스타 팔로워가
20만이던데요!?
미술 작품만
업로드했는데
어느새 그렇게
늘었더라고.
여기저기서
연락 많이 오죠?
우리 회사도 공구
한번 가시죠!
자긴 전시회 말곤
관심 없대.
왜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음~ 좀 미묘해.
매사에 변화를
싫어하거든.
우리 둘이 사는 데
문제 없잖아.
당신도 나도
사치 안 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난 지금
충분히 좋은데
당신은 아니야?
… 거짓말.
나 알고 있어. 건일 씨가 언제부턴가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는 거.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단지
두려운 거지?
누구보다 당신을
잘 알고 있는데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세훈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벌써 세월이 그렇게 됐구나.
애 키우면 돈 많이 들지?
그래도 정부에서
지원되는 게 꽤 많아.
매월 들어오는
아동수당도 있고.
‘아동수당’?
만 7세 미만 아동에게 매월 10만원씩
지급되는 돈이야. 곧 만 8세 미만 아동으로 대상이 늘어난대.
아이들의 행복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거래. 멋지지?
난 어릴 때 참 다이내믹했는데.
하긴. 너 초딩 때
미술재료 살 돈이 없어서
분실함에 있는
크레파스 모아다가
그림 그렸댔지.
뭐, 그래서 오일
파스텔을 잘 쓰게
됐으니 다행인가?
아니. 그 시절의
가난은 평생 해소되지
않는 결핍이 됐어.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지.
음…
그래서 아직도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
건일아. 네가 누군가의
결핍이 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내가 먼저 얘기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진영이 임신했대.
효선이랑
통화하는 거
우연히 들었어.
네 걱정만 하더라.
건일 씨, 딸기
할인하길래
사 왔어!
불 끄고
뭐 하는
거야?
무슨 일
있어?
미안해.
당신이 나한테 기대지도 못하고…
뭘?
아이
말이야.
아… 들었구나.
하지만…
당신은 아무 부담도 갖지 마.
우리 회사는
육아휴직 제도도
잘 되어 있는
편이고,
매월 받는
10만원의 아동수당에 더해
2022년 1월 1일부터 출생하는
만 2세 미만의 아동은 매월 최대 5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대.
다 알아봤어!
그러니까-
?? 왜 이래
갑자기?
이번 전시회
끝나는대로
한규네 학원
입시반 맡기로 했어.
뭐?
서른여덟이나
된 것도 잊고 예민함을
핑계 삼아 당신한테
계속 어리광 부리고
싶었나 봐.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할게.
당신과
아이를
위해서.
나는 그 날
건일 씨 안에 있는
불안한 아이를
힘껏 안아줬다.
2년 뒤.
이서야
엄마 일하러
가는데 인사하자.
마~ 마~
아유 착해.
엄마 나가는데
울지도 않네.
당신 닮아서
순하지.
다 다
어머? 그새 또
업로드했네.
이 사람 완전
육아체질
이라니까.
. 아동을 양육하는 가정의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양육방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2022년 1월 1일부터 출생하는 만 2세 미만의 아동에게는 매월 최고 50만원의 아동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되, 보육료 이용권 및 아이돌봄 이용권으로도 수령할 수 있도록 합니다.
. 가정의 아동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보다 많은 아동이 기본적인 권리와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8세 미만 아동으로 규정합니다.
문의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 044-202-3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