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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목구어
  • 구분고전명구(형옥야화/고사성어)(저자 : 홍혁기)
  • 등록일 2009-01-01
  • 조회수 1,190
  • 담당 부서 대변인실
緣木求魚 洪奕基 전국시대 중국에는 도덕과 순리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힘과 학정만이 대륙을 지배하였다. 당시 맹자는 인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주류천하하며 제후들에게 인간회복을 부르짖었으나 시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맹자가 제의 선왕을 만났을 때 선왕은 맹자에게 제환공과 진문공의 치적을 듣고 싶어했다. 맹자는 힘의 패권주의를 지향한 이들의 사실은 아는 바 없다하고, 도덕정치라 할 왕도정치를 말하겠다 하였다. 선왕이 "덕이 어떠해야 왕도정치를 할 수 있읍니까"하고 물으니 "국민을 보호하며 왕정(왕도정치)을 행하면 됩니다" "과인 같은 사람도 국민을 보호할 수 있겠읍니까"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무엇으로 가능하다 하십니까" "신이 호흘(호흘)에게 들었읍니다. 대왕께서 당상에 계실 때 소[牛]를 끌고 당하를 지나는 자가 있었다 합니다. 대왕께서 「소는 무엇하려는 것인가」하고 물으니 「종에 바르려는 것입니다」(종을 새로 주조하면 짐승을 잡아 그 피를 바른다 함)대왕이 「살려주어라. 벌벌 떨며 죽으러 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그러면 종에 바르는 일을 그만 둘까요」「아니다. 그만둘 수는 없다. 염소[羊]로 바꾸도록 하라」하셨다는데 사실입니까" "그런 일이 있읍니다" "이 마음이 족히 왕정을 하실 수 있읍니다. 국민들은 대왕을 인색하다 하겠지만 신은 대왕의 차마 못하는 마음[부인지심]을 알고 있읍니다" "사실입니다. 그러는 국민이 있다고 합니다. 제나라가 비록 작다하나 어찌 소 한 마리를 아끼겠읍니까. 벌벌 떨며 죄 없이 죽으러 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염소로 바꾸라 한 것입니다"하고 선왕은 맹자가 자기 심정을 이해하는데 반가왔다. 이에 맹자는 소를 염소로 바꾸라[以羊易牛] 한 선왕의 그 차마 못하는 마음을 확인시키기 위하여, "국민들이 대왕께 인색하다하는 말을 이상스레 생각지 마십시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바꾸라 하였으니[以小易大], 그들이 어찌 알겠읍니까. 대왕께서 죄 없이 죽으러 가는 것을 측은하게 생각하신다면 소와 염소가 다를게 있읍니까" 宣王은 멋적게 웃으며 "사실 그때 무슨 마음이었는지는 모르나, 내가 財物을 아껴 염소로 바꾸라 한 것은 분명 아닙니다. 국민들이 나보고 인색하다 할 수 있겠군요" "염려 마십시오. 바로 이것이 仁術(善德을 베푸는 방법)입니다. 소는 보았고, 염소는 보지 않았기[見牛未見羊] 때문입니다" 선왕이 기뻐하며 "내가 행동하고 내 자신을 돌아볼 때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선생께서 말씀하시니 가슴이 후련해 집니다. 이 마음이 족히 王道政治를 할 수 있다함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이 大王께 나의 힘은 천 斤을 들 수 있으나 새깃[羽]하나 들지 못하고, 털끝도 살필 수 있는 밝은 눈을 가지고 있으나 나무바리를 볼 수 없다 한다면 대왕은 인정하시겠읍니까" "그럴 수는 없지요" "지금 혜택은 짐승(소)에게 미쳤으나, 그 은혜가 국민에게 미치지 아니함은 어찌된 일입니까. 새깃을 들 수 없다함은 들 생각이 없는 것이요, 나무바리를 볼 수 없다 함은 눈을 돌리지 않은 것이며, 국민이 보호되지 아니함은 은혜를 베풀지 아니한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王道政治를 아니하는 것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않는 것과 못하는 것이 어떻게 다릅니까" "太山을 끼고 北海를 건너뛰는 일을 나는 못한다 한다면 못하는 것이고, 어른의 명을 받아 나무가지를 꺾어 오라 하는 일을 못한다 한다면 이는 하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 王道政治를 아니함은 太山을 끼고 北海를 건너뛰는 일이 아니고, 나무가지를 꺾어 오는 정도의 일입니다" "나에게는 大望이 있읍니다. 그 대망을 이루려는 것입니다" " 대왕의 대망이 무엇인지를 듣고 싶습니다" 선왕이 웃기만 하고 말하지 아니하자, 孟子는 "대왕의 그 대망을 알만 합니다. 領土를 확장하고, 秦과 楚를 굴복시키고 中國에 버티고 앉아 四方에 호령하고 싶으신 것이 아닙니까. 현재와 같은 政治로 그 대망을 이루려 한다면 나무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緣木求魚]과 같습니다" "그 정도로 심합니까" "이보다 심하지요. 緣木求魚는 비록 물고기는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後患은 없읍니다. 현실 政治로 大望을 이루려 한다면 아무리 總力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반드시 큰 災殃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맹자는 虛慾을 버리고 王政을 행하라 강조하였던 것이다. 緣木求魚란 되지 않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고 하는 것을 비유하여 일컫는다. [孟子 梁惠王上] (法制調査局 法制硏究擔當官)